문득 부모님을 가만히 바라보니 참 많이 늙으셨다는 생각이 든다.
기력이 하나도 없는 모습에 마음이 좋지 않았다.
노화란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피할 수 없는 숙명
거울을 보니 나도 예전같지 않다.
나이 드는게 나쁜 것만이 있는건 아니다.
젊고 새파란 시절엔 오히려 돈이 없어서 맨날 전전긍긍...
편의점에서 주스 사먹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그냥 학교에서 무료로 마실 수 있는 물로 갈증을 채웠고
항상 보급형 휴대폰을 쓰고 남들 다 스마트폰 쓸 때 난 폴더폰을 썼었다.
그러나 이제 많지는 않지만 돈을 조금이라도 벌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쓰기도 하고
게임에도 현질도 하고
편의점에서 먹고 싶은거 마시고 싶은거 돈 생각없이 사먹는다
근데 울적한건 왜일까...
부모님의 기력없는 모습에 나의 어깨가 무거워진 탓일까?
나도 나중에 저렇게 무력해졌을때 옆에 누가 없을 걸 상상하니 무력해지는 걸까?
생로병사
생로병사란 사람이 반드시 겪어야 할 네가지 고통이라고 한다.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말한다.
멋들어지게 늙고
병들지 않고
조용히 죽는 방법은 없는 걸까?
희망
나에겐 희망이 필요하다
더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희망
늙고 병들어도 괜찮을거라는 희망
불확실한 미래라도 감당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
그 희망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일단 태어났으니 살고 있다.
일단 취직을 해야하니 대학교를 갔다.
일단 돈이 필요하니 일을 하고 있다.
희망은 어디에 있는걸까?
누구는 가정을 꾸리기 위해 노력해서 결혼에 성공했다.
누구는 열심히 일하고 번 돈으로 여행을 다니며 삶을 즐기고 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일까?
만약 내가 로또 1등에 당첨이 되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더라도
이 느낌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나름 나만의 동기를 만들어 노력해봤지만
내 팔자에도 없는 걸 바래서 그런가 잘 되진 않았다.
그래도 아직 포기하진 않았다.
나의 희망은 언제쯤 오는 것일까? 아니면 언제쯤 얻을 수 있을까?
다람쥐 쳇바퀴 굴러가듯 살고 있는 삶이다.
그 속에서 먼 미래의 조그마한 희망을 갖고 싶다.
도파민이 뿜뿜 나올만한 변화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갑자기 일확천금을 얻는 변화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내일이...
그저 1년 후, 10년 후, 30년 후의 나의 모습이 괜찮을 거라는 희망을 바란다.
나의 하느님이 마련해준 내 삶의 여정은 어떤 식으로 흘러가게 될까?
부디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길이기를...
그리고 외롭지 않은 여정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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