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토요일 밤

불광천이 보이는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앉아 노트북을 켠다.

사실, 일을 하려고 노트북을 가져왔지만

오후에 모두 했기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무작정 블로그를 켜본다.

 

카페는 완전 내 취향

노래도 잔잔하고

너무 시끄럽지도 너무 조용하지도 않은 소음

깨끗하고 큰 창문

창문 너머로 보이는 불광천

글을 몇번 쓰다 지웠다

굳이 의미있는 글을 써야할까?

그냥 내 생각의 흐름대로 키보드를 휘갈긴다.

 

사람이란 참 모르겠다

아니 나를 잘 모르겠다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닌 건 맞다

근데 좋은 사람의 기준이 뭘까?

사회와 환경에 따라서 기준의 잣대를 다 다르게 들이미는데

그렇다면 좋고 나쁜 것을 구분하는 건 의미없는게 아닐까?

근데 이건 있다

내로남불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

하핫... 한편으로는 내로남불이 뭐 어떠냐고 쓰고 싶지만

막상 내가 당하면 좀 가슴 아플거 같다

나는 의지가 약한건가

모르겠다

 

그리고 나는 사람을 잘 믿지 않는다.

내가 정직하지 못해서 그런가? 

내가 나쁜 사람이어서 그런가?

 

웃긴건 다 의미없다

보잘것 없는 한낱 인간의 생각일뿐

정말 쓸데없어

굳이 왜 이런 생각을 하는거고 이런 생각이 드는거지?

어짜피 죽으면 한줌의 재로 흩날리는 인생.

내 뼛가루를 흩날려줄 이라도 있을지 모르겠다

 

어쨋든 걍 대충 살자

생각하지 말고 그냥 고민없이 스트레스없이 대충 살자

안그래도 생각하고 고민할게 많은 인간의 삶인데

굳이 스스로에 대해서 생각해서 더 나를 고통스럽게 하지 말자

 

어짜피 운이 좋으면 될건 되고 운이 나쁘면 될것도 안된다.

인연도 마찬가지

애쓰지 않아도 알아서 이어지는 인연이 있는 반면

아무리 애를 써도 이어지지 않는 인연도 있는 법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확실히 나와 인연이 되는 사람들의 특징이 보인다

나는 누가 나를 자꾸 괴롭혀야한다

만나자고 하고 귀찮게 하고 부탁하고

나는 어쩔땐 싫어하면서 어쩔땐 좋기도하고 참 웃기네

그리고 중요한게 한가지 있다

내가 가끔 예민해져서

북풍 한설의 휘몰아치는 한줄기 고드름으로 심장에 못을 박아도

개의치 않고 평소와 동일하게 나를 귀찮게해야

좀 관계가 오래가는 것 같다.

 

유튜브인가 인스타인가

아름답다라는 말에서 아름은 나라는 뜻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꾸밈없이 진정한 나의 모습일때 아름답다고 한다고 한다.

 

맞아.

이게 나야

굽히느니 꺾여서 부셔지고 말지

그리고 귀찮아

아놔 이 글 쓰는 것도 귀찮네.

에휴 뭐하는 건지

이 동네까지 와서 이러고 궁상떨고 있네

 

모르겠다

모르겠어

그냥 대충 살자

내 인생 그리 좋은 일이 많진 않았지만

그래도 좋은 일 마니마니 생기겠지

내가 원하는대로 인생이 흘러가겠지

 

내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어!

 

개굴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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