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신(神)

 

지난 2년은 나에게 사건사고가 많은 해였다.

2020년과 2021년...

경자년과 기축년...

안그래도 가뜩이나 차가운 사주에

경자와 기축이란 세운은 내 사주를 더욱 차갑게 만든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무섭고 힘든 나날이었다.

 

삶이 힘들다보면 결국 운명학에서 답을 찾곤 한다

내 사주가 극단적으로 차가워서

내 차트의 토성과 화성이 주요 지표성을 건드려서

등등

어떤 일이 안풀릴때 사주나 차트를 펴보면

항상 답이 나온다

하지만 바꿀 수 없는 답이다.

나무위키 - 음양오행설

불교에 귀의하고자 하는 친구는 나에게 말한다

전생의 업보로 받게 된 팔자라고...

그래, 내가 전생에 많은 죄를 지었나보다.

 

그 친구는 업보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하루에 두시간씩 기도하고 주말에는 4시간...

너의 신한테 도움을 요청하라고

니가 지금 하고 있는 하루 20분 정도의 기도는

20분 정도의 값어치밖에 없는 기도라고..

매일 100일 동안 간절히 몇시간씩 기도하면

너의 업보가 많이 해소되고 너가 원하는게 이뤄질거라고..

 

정말 그럴까?

논리적이고 설득력있는 얘기였다

현생의 운명은 내 전생의 업보로 인해 만들어지고

현생의 운명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키고 싶으면

너보다 더 영력이 쎈 신에게 간절히 기도해서

업보로 인해 막혀있는 너의 소망을 이뤄지게 만들라는 것이었다.

 

기도하기 싫다고?

그럼 넌 간절히 원하지 않는거야

너의 간절함은 그정도가 끝이라는 거야

화생방 들어가봣지?

벽을 부수고 나오고 싶을 정도의 간절함이 넌 없는거야

그만큼 니가 간절히 원한다면

넌 100일 2시간 기도를 할거야.

 

이성적으로 논리적으로 맞는 말이다

하지만 가슴에는 와닿지가 않았다

그럼 내가 그만큼 간절히 원하지 않는다는 것인가?

라고 스스로에게 되물으면

그렇지 않다..

아니 나는 내 삶을 운명을 바꾸고 싶다

그걸 위해 내년에는 개명을 할 것이다

근데 그건 쉬운 길이잖아

정말로 업보를 해소하고 싶으면

그만큼 정성을 들여야

신도 너의 정성을 보고 그만큼 너의 업보를 해소해주겠지.

 

근데 난 직장인이야.

일하고 와서 자기전에 2시간이나 기도하라고?

주말에는 4시간?

일하고 나면 몸에 힘이 없어

퇴근하고 하는건 손가락만 움직여도 되는 게임이야

"그럼 넌 간절함이 없는거야."

 

그럼 다른 방법을 알려주지

일하면서 속으로 계속 기도해

일하면서 딴 생각할 수 있잖아

만약 중간에 끊기면 다시 해야해

아니, 못해...

일하면서 약먹는 것도 까먹는데

일에 집중해야하는데

어떻게 딴생각을 할 수 있어?

 

그래 알았어,

그럼 딱 두달만 하루 한시간씩 기도해봐

그렇게 해도 안되면

내가 주술해줄께

...

이미 내 마음은 갈갈이 찢어졌다

내가 그렇게까지 하면서 살아야해?

만약 그렇게 해서 소망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럼 넌 신에게 믿음이 없는거지"

 

내가 핑계를 너무 많이 대는걸까

자유의지로 운명을 바꾸는게 쉽진 않다고 들었다

나는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아닌가보다

나는 간절함이 없나보다.

 

나는 간절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만큼 노오력을 안하니 간절함이 없는거다

난 신을 믿지만

너의 믿음은 그정도뿐이다.

 

결론은

삶을 바꾸려면 결국 노력을 해야하고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전생의 업보로 이루어진 팔자대로

살아가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너는 그것을 믿니?

아니 안믿어

믿고 싶지도 않아.

 

그건 너의 논리고 너의 세계고 너의 신이야

나의 논리, 나의 세계, 나의 신은

그렇게 빡세게 하지 않아도

문을 두드리기만 해도 열어줄거야

이름만 부르기만 해도 나를 위해 와줄거야.

 

그게 바로 내가 믿는 나의 주님이야

To be continued.........

 

 

Made by 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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