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동성당 아침


요즘 새벽 6시에 운동을 하는데

생각보다 일찍 끝나 아침에 여유가 있었다.


문득 오랜만에 가고싶은 곳이 생각나

종각역으로 가지 않고 을지로3가역에서 내렸다.


이른 아침

출근을 하는 회사원들의 서두름 속에서

나는 여유로움을 느끼며 명동성당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주말이나 가끔 평일미사를 보러 갈 때는

관광객 + 미사를 보러 오는 사람들로 항상 북적이는 곳이다.


오전 8시 10분 명동성당에는

평소와 다르게

주위 상점이나 건물들 속에서

혼자 고요함을 지키고 있었다.


맑고 맑은 가을 하늘 아래

나 홀로 명동성당 앞에 서있는 기분이란....


내 목적지는 바로 명동성당 뒷편!

바로 촛불을 키고 성모 마리아께 기도를 드리는 곳이다.



예전부터 가끔 의지할 곳이 필요할 때 이곳에 와서 기도를 드렸었다.


사실 성모마리아님께 기도드리는 곳은 두 곳이다.

명동성당 입구에 하나

명동성당 뒤편에 하나

입구쪽은 사람들이 많이 다녀가고

관광객들도 들락날락 거리기에 좋아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사람이 많은 곳에서 기도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평일 밤이나 아침에 명동성당 뒤편에 있는 마리아님께 기도를 가끔 한다.



이른 아침이라고 생각했는데도

성모 마리아 상 옆 켜진 촛불은 꽤 있었다.


아침이 아닌 새벽부터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만의 기도를 품은채 이곳에 온 듯하다.


나도 초 1개를 키고 취업과 건강을 위해 기도를 드렸다.


항상 기도를 할 때

내 기도를 꼭 이뤄주리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내가 보기에 좋은 일이 훗날엔 좋지 않게 발현이 될 수 있고

지금 불행한 일이 훗날 나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사 새옹지마란 말도 있지 않은가?


그저 내가 힘든 상황을 잘 이겨내고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랄 뿐이다.



요즘 날씨가 꽤 쌀쌀해졌다.

winter is coming

겨울이 오나보다.


따뜻한 이불 밖에 나가기가 힘들지만

가끔씩 일찍 이곳에 와서

종종 기도를 하며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To be continued.........




Made by 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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