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등산기

 

오랜만에 등산을 하기 위해

어디를 갈까 블로그를 뒤져보던 중

알레 버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https://www.alle.co.kr/m/page/bus_list.html

 

알레(Alle) :: 등산을 쉽고 편하게

천천히, 꾸준하고, 건강하게

www.alle.co.kr

 

산과 코스가 정해져 있고

편하게 버스를 타고 다녀올 수 있는 서비스였는데

평소 혼자서 등산하는 나에게

차도 없어서 버스 시간표를 알아보고 루트를 정하는 나에게

굉장히 유용한 서비스였다

 

알레버스의 덕유산 루트는 다음과 같다

출처: 알레버스 https://www.alle.co.kr/m/page/bus_list.html

 

안성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여

설천봉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는 코스이다

덕유산 초입에는 산악회 버스들과 등산 차량으로 인해

엄청난 인파가 몰렸었다

그 많은 사람들 중

나는 혼자라는 게 좀 슬펐다

뜨거운 여름에 간 덕유산 초입에는 그늘이 많아

그나마 올라가기 편했던 것 같다

여름치곤 등산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중간에 가다보면 칠연폭포 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올라갔다 다시 내려와야 하므로 추천하지 않는다

칠연폭포는 물줄기가 7개의 못에 잠시 머무르다 떨어지는 곳이라고 하는데

중간중간 짧은 폭포와 못이 여러개 있었다

다시는 가지 않을 듯!

혼자서 등산하다보니

아무 말없이 아무 생각없이 등산을 했었다

중간 중간 같이 알레버스를 타고 온 등산객이 보이긴 했지만

모르는척 묵묵히 내 갈길을 갔다

나도 언젠간 등산을 좋아하는 친구를 만들어서

주기적으로 같이 등산을 다니고 싶다 ㅠㅠ

 

동엽령까지는 산을 올라가는 길이다

오랜만에 등산을 해서 그런가

생각보다 조금 힘들긴 했는데

북한산성입구에서 백운대 올라가는 길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동엽령에 다다르면 이제 힘든건 거의 끝났다고 보면 된다

능선을 따라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 된다

확실히 여름이라 그런가

저 사진 속 수풀 안에 어마어마하게 많은 벌레들이 서식하고 있다

꽃이 많이 피어서

벌들도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능선길이지만 아직 올라갈 길이 많이 남아 있긴 했다

그래도 처음보다는 많이 수월해서 천천히 가다보면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날씨가 흐려서 많이 덥지도 않지만

사진이 이쁘게 잘 나오기가 힘들다

날씨가 좋으면 온몸에 땀과 화상을 입을 수 있지만

사진이 매우 이쁘게 나온다

난 후자를 선호하지만 아쉽게도 날씨는 흐렸다

덕유산 정상에 다다르자 구름이 조금씩 걷히고 있었다

좀 빠르게 올라와서

버스 출발시간 전까지 정상에서 노닥거리면서 있었는데

이노무 벌들이...

나를 꽃으로 아나 ...

날 가만두질 않았다;;

 

참고로 저기서 조금만 내려가면 카페가 있으므로

거기서 쉬는걸 추천한다

나는 그걸 몰라서

꽃으로 빙의해

벌들의 대시를 받으며

인간에게서 받지 못하는 인기를 많이 받으며

이런 저런 생각을 했다

 

어린왕자에 이런 문구가 있다

"It's the miracle that the person who i like likes me"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 주는 건 기적이야

 

씁쓸함을 느끼면서

내려오다보니 바로 밑에 카페와 케이블카 정류장이 있었다

케이블카는 편도로 14,000원...

눈물을 머금고 결제를 했지만

진짜 케이블카 타고 내려오는 걸 추천한다

진심 케이블카 타고 내려오는 데도 한참이 걸린다

멀미나서 죽는 줄...

이제 집에 갈 시간이다

알레버스를 이용한 덕분에

편하고 혼자서라면 갈 수 없었던 산을 가게 되었다

분명히 좋은 거였는데

마음이 좀 허전했다

나는 혼자서 등산을 하는 것보단

같이 등산을 하는 걸 좋아하나보다

등산모임에 들어가야하나...?

매주... 매달은 가기 힘든데;;

To be continued.........

 

 

Made by 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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